연 4~8% 이자에 원금까지 보장된다는 금융상품이 나온다고 합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사업자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면서, 이달 중 첫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예금 금리가 3%대를 맴도는 요즘, 이 수치만 보면 솔직히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드디어 예금과 주식 사이에 괜찮은 선택지가 생겼나?" 싶었습니다.

원금보장 구조, 어떻게 가능한가
IMA는 종합투자계좌(Investment Management Account)의 약자로, 증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에 투자하고 발생한 수익을 이자 형태로 돌려주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기업금융이란 회사채 매입이나 비상장 기업 투자 등을 통해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그 대가로 이자나 지분 수익을 얻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법적으로 IMA는 고객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에 투자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출처: 금융위원회). 요즘 더블 A 등급 회사채 금리가 3%를 훌쩍 넘고,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는 그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제공합니다. 상장 전 유망 기업에 투자하면 기대수익률은 더 올라갈 수 있습니다.
원금 보장 자체는 사실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증권사가 보유한 자기 자본 규모와 위험관리 체계만 충분하다면, 투자 손실이 발생해도 증권사가 이를 메워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된 두 회사는 자기 자본 8조 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입니다. 제가 보기엔 원금 보장보다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약속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대수익률의 함정, 확정이 아니다
IMA는 투자 방식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 안정형: 대기업 중심 기업금융 투자, 연 4~4.5% 목표
- 일반형: 중견기업·우량 부동산·인프라 투자, 연 5~6% 목표
- 투자형: 중소·벤처기업 등 모험자본 투자, 연 6~8% 목표
여기서 가장 주의해야 할 단어가 바로 "기대수익률"입니다. 이는 "목표 수익률"일 뿐 확정된 이자가 아닙니다. 원금은 보장되지만, 수익이 예상에 못 미치면 실질적으로는 손해입니다.
최근 5년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4% 정도였습니다(출처: 한국은행). 쉽게 말해 1년 뒤 돌려받은 원금의 구매력은 이미 4% 정도 줄어든 상태라는 뜻입니다. 만약 안정형 IMA에 가입했는데 실제 수익률이 2~3%밖에 안 나왔다면, 원금을 지켰다고 해도 체감상으로는 마이너스입니다.
제가 직접 써봤던 다른 일임형 상품들도 초반에는 "연 5~6% 기대"라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3~4%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면 예상 수익률은 그냥 목표일 뿐이라는 걸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IMA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세금 문제로 출시 지연, 왜 중요한가
당초 이달 초 출시 예정이었던 IMA는 세금 문제로 일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증권 당국은 IMA 수익을 배당소득으로 과세해야 한다고 보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이자소득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겉으로 보면 이자소득세든 배당소득세든 모두 15.4% 세율로 같습니다. 하지만 금액이 커지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내년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바뀌면서, 50억 원 이상 고액 투자자의 세율이 기존 45%에서 30%로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분리과세란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해당 소득에만 일정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만약 IMA 수익이 배당소득으로 분류되면 고액 투자자들은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들지만, 이자소득으로 분류되면 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최고 45%까지 세금을 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소액 투자자에게는 큰 차이가 없지만, 수억~수십억 단위로 투자하는 분들에게는 세금 구조가 수익률보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금융상품을 고를 때 수익률만 보고 결정했다가 세금 때문에 실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내게 맞는 상품인가, 냉정하게 따져봐야
IMA가 나쁜 상품이라는 건 아닙니다. 예금과 주식 사이에서 자산을 분산할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 건 분명 긍정적입니다. 다만 "무위험 8% 보장"처럼 받아들이는 건 위험합니다.
저라면 전 재산을 넣기보다는, 전체 자산의 10~20% 정도만 배분해서 1~2년 지켜볼 것 같습니다. 실제 운용 성과가 어떤지, 약속한 수익률이 얼마나 달성되는지 확인한 뒤에 비중을 조절해도 늦지 않습니다.
재테크를 오래 하다 보니 느낀 건, 좋은 상품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올 때마다 "이번엔 다를 거야"라며 설레기보다는, "이게 내 자산에서 몇 퍼센트나 들어가야 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IMA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