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처음 이란 공습 뉴스를 접했을 때는 "이번엔 진짜 폭락 오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주말 동안 미국 증시 반응과 유가 흐름을 지켜보니, 일반적으로 전쟁 뉴스가 터지면 무조건 패닉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금요일 미국 증시가 문을 연 상태에서 공습이 진행됐는데도 다우존스 -1.05%, S&P500 -0.43%, 나스닥 -0.92% 정도로 낙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거든요. 물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시장은 공포와 계산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전망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적으로 완전히 막힌 건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실질적인 통행 차단입니다. 여기서 '실질적 봉쇄'란 공식 선언 여부와 관계없이 선박들이 불안해서 스스로 항로를 피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150여 척의 선박이 묶여 있고 영국 유조선이 공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들이 자발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합니다(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유가가 10% 오를 때마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약 0.1~0.2% 포인트 상승 압박을 받는데, 여기서 CPI란 일반 가정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해 유가가 오르면 장바구니 물가가 바로 뛴다는 뜻이죠.
저는 사실 유가 전망이 100달러까지 간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또 과장 아니야?"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2025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64달러로 잡았는데,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이미 68.44달러로 마감했거든요. 일부 전문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150달러까지도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미치는 타격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다만 미 해군이 선박 호위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이 하메네이를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를 제거했다는 점을 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는 혁명수비대를 막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치솟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과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으로 어느 정도 관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코스피와 시장 안정 기금
일반적으로 중동에서 전쟁이 터지면 증시가 폭락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번엔 좀 다른 양상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시장 불안 시 시장안정기금 100조 원 플러스알파를 투입하겠다고 밝혔거든요. 여기서 '시장안정기금'이란 주가 급락 시 정부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조성해 주식을 매입하여 낙폭을 완화하는 자금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정부가 온몸으로 코스피를 받쳐주겠다는 선언입니다.
저는 솔직히 이 발표를 듣고 두 가지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하나는 "정부가 이렇게까지 나서 주니 든든하다"는 안도감이고, 다른 하나는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신호 아닌가"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년도 안 돼서 코스피 5천 공약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 치적을 망가뜨릴 수 없다는 정치적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거든요.
실제로 투자자 예탁금이 100조 원을 돌파했고, 증시 계좌수가 1억 개를 넘어섰습니다(출처: 한국예탁결제원). 한 사람당 서너 개씩 계좌를 갖고 있다는 뜻인데, 이는 전 국민이 증시에 참여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여기에 부동산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주식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까지 관찰되고 있습니다. 강남 집값이 100주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소식은 상징적이었습니다. 하락폭은 0.06%로 미미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제가 주목한 건 비트코인 시장 반응이었습니다.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이란 공습 소식에 한때 63,000달러까지 밀렸다가 하메네이 사망 확인 후 68,000달러까지 반등했거든요. 현재는 65,000달러 선을 유지 중인데, 만약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정말 심각한 위기로 판단했다면 6만 달러도 위험했을 겁니다. 저는 이 흐름을 보면서 "시장은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도 있습니다. 증권사 창구에 대기번호 90번을 뽑고 계좌 개설을 기다리는 어르신들 모습이 포착됐다는 뉴스를 봤는데, 전통적으로 이런 장면이 나타나면 '꼭지 신호'로 해석되곤 했습니다. 물론 이번엔 구조적으로 자산 배분이 바뀌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과열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시장 방어 의지는 분명 투자자들에게 안정감을 주지만, 동시에 제가 더 냉정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주요 대응 방안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산업통상자원부: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 금융위원회: 시장안정기금 100조+α 투입 준비
- 기획재정부: 에너지 가격 변동성 모니터링 강화
이번 주 코스피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미국 증시 개장(우리 시간 월요일 밤 11시 30분) 이후 흐름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괜찮을 거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악화되면 언제든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결국 제가 느낀 건 이겁니다. 전쟁 뉴스는 무섭지만 시장은 늘 공포와 계산을 동시에 하고, 진짜 리스크는 큰 선언보다 사람들이 불안해서 움직이지 못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받쳐준다는 말은 든든하지만, 그만큼 제가 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폭락이 오든 안 오든, 유가가 100달러를 넘든 아니든, 결국 내 기준과 내 리듬이 없으면 뉴스 한 줄에 흔들리게 됩니다. 이번 상황은 그 원칙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준 계기였습니다.